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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리뷰/편의점 인간/무라타 사야카/소설

Book & Movie

by 봄날의 봄 2020. 8. 13.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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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할 책은 무라타 사야카의 소설 편의점 인간이에요

책 이름이 매우 특이하죠

이 책은 제155회 아쿠타가와상 수상작이에요

 

요즘 소설을 안 본지 꽤 됐는데 이 책은 최근 본 소설 중에서 가장 인상적인 책이에요

그 이유 중의 하나는 요즘 시대와 잘 맞아떨어지는 소재와 내용 때문일 거예요

 

'보통 인간'이 되기 위한 규격에 맞추기 위해 '보통 인간'인 척 살아가는 우리의 오늘을 이야기하고자 싶은 책이죠

 

18년째 편의점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는 자신을 경험을 녹여낸 무라타 사야카의 자전적 소설인 편의점 인간은 2016년 일본의 권위 있는 순수문학상인 제155회 아쿠타가와상을 수상했다고 해요. 시상식 당일에도 편의점에서 일하다가 왔다며 자신에게 성역 같은 곳인 편의점이 소설의 재료가 될 줄은 몰랐는데 상까지 받게 되었다는 수상소감을 전한 저자는 이 작품에서 편의점을 배경으로 정상과 비정상의 경계를 무엇으로 구분하고 정의할 것인지에 대한 화두를 던져요

 

스토리는 모태솔로에 대학 졸업 후 취직 한 번 못 해보고 18년째 같은 편의점에서 알바를 하고 있는 서른여섯 살의 주인공, 후루쿠라 게이코. 계속 바뀌는 알바생들을 배웅하면서 여덟 번째 점장과 일하고 있는 게이코는 매일 편의점 음식으로 끼니를 때우고 정해진 매뉴얼대로 정리된 편의점 풍경과 "ㅇ어서 오십시오"라는 구호에서 마음의 편안과 정체성을 얻어요

하지만 적당한 나이에 일을 얻고 가정을 꾸린 주위 사람들의 수근거림에서 게이코는 자유로울 수 없어져요. 편의점을 핑계 삼아 보통 인간인 척 살아가던 그녀도 서른여섯 살이 되자 더 이상 편의점 아르바이트생으로는 정상적인 인간인 척 살아가기가 어려워진 거죠. 연애도 결혼도 하지 않고 변변한 직업 한번 가져본 적 없는 그려를 비정상이라 의심하는 사람들에게 더 이상 지병이나 집안 사정 핑계가 통하지 않게 돼버린 거예요. 그런 그녀 앞에 백수에 월세가 밀려 살던 집에서도 쫓겨나고 항상 남 탓만 하는 무뢰한, 시라하가 나타나면서 가지런히 진열된 편의점 매대와 같던 그녀의 일상이 어질러지기 시작해요

 

 

 

사실 책 제목을 처음 봤을 때는 좀 생소해서 반감이 있었어요

편의점 인간이라는 표현이 현대의 삶을 사는 일반적인 젊은 세대를 나타내는 것이 아닌가 생각했거든요

그런데 전혀 뜻밖의 얘기들이었고 공교롭게도 작가 역시 편의점에서 오랜 시간을 일했던 본인의 자전적인 이야기가 아닐까 싶더라고요

 

가장 기억이 남는 부분은 "무리에 도움이 되지 않는 인간은 삭제되어 갑니다. 사냥을 하지 않는 남자, 아이를 낳지 않는 여자, 현대사회니 개인주의니 하면서 무리에 소속되려 하지 않는 인간은 간섭받고 강요당하고, 최종적으로 무리에서 추방당해요" 인데 매우 인상적이면서 현실적이죠

그래서 꼭 그 규격에 살아야 되고 준비되지 않고 내 마음이 그러지 않아도 그런 척 살아가고 있는 것. 그러한 이유로 사람들은 똑같아 지려고 발버둥 치고요

현실을 극단적이고 냉소적으로 풀었으며 그 세상 안에 또 다른 답도 주는 책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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